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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아웃 (Get Out, 2017) - 영화 평론

by 뉴스편집장 2025. 3. 11.

 

겟 아웃 (Get Out, 2017) - 영화 평론

 

포스터

숨겨진 공포의 초대

겟 아웃은 조던 필이 만든 날카로운 칼이다. 크리스 워싱턴(다니엘 칼루야)은 흑인 사진작가로 여자친구 로즈(앨리슨 윌리엄스)의 백인 집안에 초대된다. 이 영화는 공포로 시작해 사회를 찌른다. 필은 웃음과 긴장을 섞어 인종차별의 이면을 드러낸다. 크리스는 환영받는 손님처럼 보이지만 그 환영은 함정이다. 이건 호러가 아니라 우리가 모르는 척하는 진실에 대한 이야기다.

크리스, 불안의 눈

다니엘 칼루야가 연기한 크리스는 조용한 생존자다. 그는 로즈와 사랑에 빠졌지만 그녀의 집에 들어서며 불안을 느낀다. 칼루야의 눈빛은 깊고 목소리는 낮다. "난 여기 어울리지 않아"라는 말은 들리지 않지만 느껴진다. 그는 카메라로 세상을 잡지만 그 세상은 그를 잡는다. 크리스는 어머니를 잃은 상처를 안고 있지만 그 상처는 그를 더 예민하게 만든다. 칼루야는 그 불안을 섬세하게 전한다.

로즈, 가면의 미소

앨리슨 윌리엄스가 연기한 로즈는 사랑스러운 악마다. 그녀는 크리스를 안심시키며 집으로 데려간다. 윌리엄스의 밝은 미소는 따뜻하지만 그 뒤엔 차가움이 있다. "넌 걱정할 필요 없어"라는 말은 거짓이다. 그녀는 크리스를 사랑하는 척하지만 그 사랑은 속임수다. 영화 후반 그녀가 열쇠를 들고 웃는 장면은 소름 끼친다. 로즈는 가면을 쓴 악의다. 윌리엄스는 그 이중성을 완벽히 잡는다.

아미티지 가문, 백인의 덫

로즈의 부모 딘(브래들리 휘트포드)과 미시(캐서린 키너)는 크리스를 환영한다. 딘은 "오바마를 찍었어"라며 친근함을 과시한다. 휘트포드의 웃음은 어색하다. 미시는 최면으로 크리스를 가둔다. 키너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섬뜩하다. 그들은 크리스의 몸을 탐낸다. 아미티지 가문은 백인의 특권을 숨긴다. 그 환영은 덫이고 크리스는 그 안에 갇힌다. 필은 그 위선을 날카롭게 깐다.

최면, 가라앉은 곳

미시가 찻잔을 두드리며 크리스를 최면에 빠뜨리는 장면은 영화의 심장이다. 크리스는 "가라앉은 곳"으로 떨어진다. 칼루야의 떨리는 눈빛은 그 공포를 전한다. "움직이지 마"라는 미시의 명령은 그의 의지를 빼앗는다. 그 공간은 크리스의 무력함이다. 필은 그 장면을 길게 잡으며 인종차별의 비유를 새긴다. 크리스는 갇혔고 그 감옥은 보이지 않는다. 최면은 그의 영혼을 훔친다.

조지나와 월터, 잃어버린 자아

집안의 흑인 하인 조지나(베티 가브리엘)와 월터(마커스 헨더슨)는 이상하다. 조지나의 억지웃음과 월터의 기묘한 달리기는 소름 돋는다. 그들은 백인의 뇌를 이식받았다. 가브리엘의 흐느낌은 그 고통을 전한다. 그들은 자아를 잃고 껍데기가 됐다. 필은 그들을 통해 흑인의 정체성을 빼앗는 폭력을 보여준다. 그 잃어버림은 크리스의 미래다. 그들은 경고이자 거울이다.

파티, 가짜의 축제

아미티지 가문의 파티는 크리스를 둘러싼다. 백인 손님들이 그를 만지고 질문한다. "흑인 유전자가 좋아?"라는 말은 역겹다. 필은 그 장면을 느리게 잡으며 불편함을 키운다. 크리스는 전시품처럼 느껴진다. 그들은 그의 몸을 찬양하지만 그 찬양은 탐욕이다. 파티는 축제가 아니라 사냥이다. 크리스는 그 한가운데서 외롭다. 그 가짜 웃음은 우리를 찌른다.

로드, 유일한 친구

릴 렐 하우리가 연기한 로드는 크리스의 구원이다. 그는 전화로 "겟 아웃"이라 외친다. 하우리의 빠른 말투는 긴박하다. 그는 크리스가 위험에 빠졌음을 안다. 마지막에 경찰차로 나타나는 장면은 안도다. 로드는 유일하게 크리스를 사람으로 본다. 그의 농담은 웃기지만 그 뒤엔 진심이 있다. 필은 로드로 희망을 준다. 그는 친구고 그 우정은 크리스를 살린다.

탈출, 깨어난 분노

크리스는 아미티지의 음모를 깨닫고 탈출한다. 그는 면솜으로 귀를 막고 최면을 벗는다. 칼루야의 단단한 표정은 그 분노를 전한다. 그는 로즈의 가족을 쓰러뜨리고 집을 빠져나간다. 로즈가 "사랑해"라며 총을 겨누는 장면은 차갑다. 크리스는 그녀를 버리고 달린다. 그 탈출은 생존이다. 필은 그 싸움을 긴박하게 그리며 크리스의 승리를 준다. 그는 깨어났고 그 깨어남은 강렬하다.

공포의 이면, 우리의 현실

겟 아웃은 공포로 인종차별을 해부한다. 크리스는 백인 세계에서 물건이 된다. 필은 그 공포를 웃음으로 포장하며 우리를 흔든다. 칼루야와 윌리엄스의 연기는 그 메시지를 뼈저리게 전한다. 우리는 크리스를 보며 우리의 위선을 마주한다. 이 영화는 탈출이지만 그 탈출은 끝나지 않는다. 그 여운은 질문이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그 질문은 한참을 떠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