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라인: 멈춰진 시간 (The Age of Adaline, 2015) - 영화 평론
시간이 멈춘 여자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은 리 로저스 톨랜드가 만든 묘한 꿈이다. 아델라인 보우먼(블레이크 라이블리)은 1908년생이다. 교통사고와 번개로 29세에 늙지 않게 된다. 그녀는 세월을 피해 숨어 산다. 이 영화는 판타지로 포장됐지만 그 속엔 시간이 우리를 어떻게 가두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다. 톨랜드는 그녀의 고독을 부드럽게 그린다. 이건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멈춰진 삶에 대한 이야기다.
아델라인, 영원의 고독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연기한 아델라인은 아름답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저주다. 라이블리의 눈빛은 차갑고 목소리는 낮다. "난 변하지 않아"라는 말은 그녀의 운명이다. 그녀는 딸 플레밍(엘렌 버스틴)을 낳았지만 이제 딸이 더 늙었다. 아델라인은 사랑을 피하고 이름을 바꾼다. 그녀는 영원하지만 그 영원은 고독이다. 라이블리는 그 섬세한 슬픔을 잡아 우리를 찌른다.
엘리스, 사랑의 문
미히엘 하위스만이 연기한 엘리스 존스는 아델라인을 깨운다. 그는 과거를 묻지 않고 그녀를 사랑한다. 하위스만의 따뜻한 미소는 엘리스의 순수함을 전한다. "너와 함께 있고 싶어"라는 말은 아델라인을 흔든다. 그는 그녀의 벽을 두드린다. 엘리스는 아델라인에게 시간을 돌려주려 한다. 하지만 그 사랑은 덧없다. 하위스만은 그 애타는 마음을 조용히 보여준다.
플레밍, 늙은 딸
엘렌 버스틴이 연기한 플레밍은 아델라인의 딸이다. 그녀는 80대지만 엄마는 29세다. 버스틴의 주름진 얼굴은 그 아이러니를 전한다. "넌 날 떠나야 해"라고 말하며 아델라인을 밀어낸다. 플레밍은 엄마의 영원을 이해하지만 그 영원은 그녀를 아프게 한다. 그녀는 늙었고 아델라인은 멈췄다. 버스틴은 그 모녀의 슬픔을 깊게 새긴다. 그들은 가족이지만 시간이 그들을 갈라놓았다.
윌리엄, 과거의 그림자
해리슨 포드가 연기한 윌리엄 존스는 아델라인의 옛 사랑이다. 그는 엘리스의 아버지로 그녀를 다시 만난다. 포드의 무거운 눈빛은 윌리엄의 후회를 전한다. "널 잊지 못했어"라는 말은 떨린다. 그는 아델라인을 사랑했지만 그녀는 떠났다. 윌리엄은 과거의 그림자다. 그 그림자는 아델라인을 묶고 엘리스를 흔든다. 포드는 그 복잡한 감정을 담담히 풀어낸다.
시간, 보이지 않는 감옥
아델라인은 시간이 멈췄다. 그녀는 20세기를 지나며 세상이 변하는 걸 본다. 톨랜드는 그녀가 사진 속에서만 젊음을 유지하는 장면을 잡는다. 그 감옥은 보이지 않지만 무겁다. 그녀는 친구를 잃고 연인을 떠난다. 시간은 우리를 늙게 하지만 그녀를 가둔다. 영화는 그 멈춤을 부드럽게 그리며 묻는다. 영원이 축복일까 저주일까. 그 질문은 우리를 찌른다.
사랑, 멈춘 심장
엘리스와의 사랑은 아델라인을 흔든다. 그들은 밤을 보내고 그녀는 다시 떠나려 한다. 하지만 엘리스가 사고로 쓰러지는 장면은 그녀를 멈춘다. 라이블리의 떨리는 손은 그 심장을 전한다. "난 널 잃고 싶지 않아"라는 말은 들리지 않지만 느껴진다. 사랑은 그녀의 멈춘 시간을 다시 뛰게 한다. 톨랜드는 그 순간을 길게 잡으며 그녀의 변화를 새긴다.
기적, 다시 흐르는 시간
영화 후반, 아델라인은 또 사고를 겪는다. 번개가 그녀를 치고 심장이 뛴다. 그녀는 늙기 시작한다. 거울 속 첫 흰머리를 보는 장면은 따뜻하다. 라이블리의 미소는 그 기적을 전한다. 그녀는 엘리스와 함께 늙을 수 있다. 그 기적은 작지만 거대하다. 시간은 그녀를 풀어주고 그녀는 자유다. 톨랜드는 그 결말을 조용히 그리며 우리를 안는다.
불멸, 인간의 갈망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은 불멸이 무엇인지 묻는다. 아델라인은 영원했지만 그 영원은 그녀를 갉아먹었다. 라이블리와 포드의 연기는 그 갈망을 뼈저리게 전한다. 우리는 늙기를 두려워하지만 늙지 않는 건 더 무섭다. 영화는 그 아이러니를 과장 없이 풀어낸다. 아델라인은 불멸을 살았지만 인간이 됐다. 그 갈망은 우리 안에 있다.
여운, 흐르는 시간
영화를 보면 마음이 묘하다. 아델라인의 차가운 눈빛, 엘리스의 따뜻한 손, 플레밍의 주름은 떠난다. 톨랜드는 그 여운을 조용히 두며 우리를 흔든다. 이건 판타지가 아니라 시간이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지 묻는 이야기다. 아델라인은 멈췄다가 흘렀다.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은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우리는 어디로 흐르는가. 그 여운은 한참을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