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9 언터처블: 1%의 우정 (The Intouchables, 2011) - 영화 평론 언터처블: 1%의 우정 (The Intouchables, 2011) - 영화 평론 불가능한 만남의 시작언터처블: 1%의 우정은 올리비에르 나카체와 에릭 톨레다노가 만든 따뜻한 기적이다. 필립(프랑수아 클루제)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백만장자다. 드리스(오마 사이)는 빈민가 출신의 전과자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두 사람이 얽히며 우정을 쌓는다. 필립은 드리스에게 간병인을 맡기고 드리스는 그 제안을 내기로 받는다. 이건 코미디처럼 웃기지만 그 안에 삶의 무게가 있다. 그들은 계층과 인종을 넘어 서로를 만난다.필립, 묶인 자유프랑수아 클루제가 연기한 필립은 목 아래로 감각이 없다. 그는 돈과 집은 있지만 자유를 잃었다. 클루제의 눈빛은 차갑고 목소리는 담담하다. 병실에서 드리스가 처음 들어.. 2025. 3. 11. 시네도키, 뉴욕 (Synecdoche, New York, 2008) - 영화 평론 시네도키, 뉴욕 (Synecdoche, New York, 2008) - 영화 평론 삶의 무대, 무너지는 경계시네도키, 뉴욕은 찰리 카우프먼이 만든 거대한 거울이다. 케이든 코타드(필립 세이모어 호프먼)는 연극 연출가로 병과 죽음을 두려워한다. 그는 뉴욕을 창고에 재현하며 삶을 연극으로 만든다. 이 영화는 현실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다. 카우프먼은 시간을 뒤틀고 공간을 겹쳐 우리를 혼란 속에 던진다. 이건 코미디도 드라마도 아니다. 삶이 얼마나 덧없고 무서운지 보여주는 악몽이다.케이든, 죽음의 그림자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이 연기한 케이든은 병든 예술가다. 그는 몸이 썩고 아내가 떠난다. 호프먼의 눈빛은 무겁고 목소리는 갈라진다. "난 죽고 있어"라는 말은 그의 숨소리처럼 들린다. 그는 연극으로 삶을 붙잡으려 .. 2025. 3. 11. 파이트 클럽 (Fight Club, 1999) - 영화 평론 파이트 클럽 (Fight Club, 1999) - 영화 평론 잠 못 드는 밤의 폭발파이트 클럽은 데이비드 핀처가 만든 어두운 폭탄이다. 화자(에드워드 노튼)는 이름 없는 회사원으로 불면증에 시달린다. 그는 타일러 더든(브래드 피트)을 만나고 주먹질로 삶을 깨운다. 척 팔라니욱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자본주의의 공허함을 찢는다. 핀처는 피와 땀으로 현대인의 억압을 그린다. 이건 액션이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 묻는 외침이다.화자, 텅 빈 껍데기에드워드 노튼이 연기한 화자는 얼굴 없는 인간이다. 그는 IKEA 카탈로그로 집을 채우고 밤마다 잠을 잃는다. 노튼의 피곤한 눈빛은 그 공허함을 전한다. "나는 잭의 낭비된 삶이다"라는 내레이션은 차갑다. 그는 암 환자 모임에서 위안을 찾지만 그 위안은 거짓이.. 2025. 3. 10. 위트 (Wit, 2001) - 영화 평론 위트 (Wit, 2001) - 영화 평론 삶의 끝에서 만난 문장위트는 마이크 니콜스가 만든 조용한 걸작이다. 비비안 베어링(에마 톰슨)은 영문학 교수로 난소암 말기 진단을 받는다. 영화는 그녀의 병상에서 삶과 죽음을 들여다본다. 마거릿 에드슨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냉정한 병원과 따뜻한 내면을 오간다. 니콜스는 화려함을 빼고 인간의 존엄을 묻는다. 이건 병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죽는가에 대한 질문이다.비비안, 지식의 성채에마 톰슨이 연기한 비비안은 존 던의 시를 가르치는 학자다. 그녀는 단어와 문장에 삶을 걸었다. 톰슨의 목소리는 단호하고 눈빛은 날카롭다.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죽음은 쉼표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강렬하다. 그녀는 지식을 방패 삼아 세상을 마주했지만 암은 .. 2025. 3. 10. 콘택트 (Contact, 1997) - 영화 평론 콘택트 (Contact, 1997) - 영화 평론 우주를 향한 외침콘택트는 로버트 저메키스가 만든 별빛 같은 영화다. 엘리 애로웨이(조디 포스터)는 천문학자로 우주에서 온 신호를 듣는다. 그녀는 과학으로 그 소리를 쫓지만 신앙과 마주한다. 이 영화는 SF처럼 보이지만 그 속엔 인간의 갈망이 있다. 저메키스는 칼 세이건의 원작을 빌려 우리가 왜 하늘을 보는지를 묻는다. 이건 외계와의 만남이 아니라 우리 내면의 이야기다.엘리, 별을 쫓는 여자조디 포스터가 연기한 엘리는 고독한 탐구자다. 어린 시절 라디오로 아버지와 소통했고 그 기억이 그녀를 천문학으로 이끌었다. 포스터의 눈빛은 단단하고 목소리는 떨린다. 망원경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장면은 외롭다. 엘리는 별을 쫓지만 그 별은 그녀를 위로하지 않는다. 그녀.. 2025. 3. 8. 메멘토 (Memento, 2000) - 영화 평론 메멘토 (Memento, 2000) - 영화 평론기억의 뒤틀림메멘토는 크리스토퍼 놀란이 만든 기억의 퍼즐다. 레너드(가이 피어스)는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려 10분 전 일을 잊는다. 그는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으려 문신과 메모로 삶을 이어간다. 영화는 시간을 거꾸로 흘러 그의 복수를 그린다. 놀란은 이야기를 뒤집어 우리를 레너드의 혼란 속으로 던진다. 이건 스릴러가 아니라 기억이 우리를 어떻게 속이는지에 대한 이야기다.레너드, 사라진 나가이 피어스가 연기한 레너드는 깨어난 유령이다. 그는 아내의 죽음을 복수로 채우려 한다. 피어스의 눈빛은 차갑고 목소리는 메마르다. 호텔 방에서 문신을 보며 "죤 G를 죽여라"라고 되뇐다. 그 장면은 섬뜩하다. 그는 기억을 잃었지만 그 상실이 그를 집요하게 만든다. 레너드는 .. 2025. 3. 8. 이전 1 2 3 4 5 ··· 7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