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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Right Now, Wrong Then, 2015) - 영화 평론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Right Now, Wrong Then, 2015) - 영화 평론 두 번의 하루, 사랑의 변주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홍상수가 만든 묘한 실험이다. 영화감독 함춘수(정재영)가 수원에서 윤희정(김민희)을 만나고, 하루를 보내는 이야기가 두 번 반복된다. 첫 번째는 어색하고, 두 번째는 다르다. 홍상수는 같은 날을 다른 톤으로 그리며, 관계의 미묘함을 들여다본다. 이건 로맨스가 아니라, 우리가 사랑을 어떻게 놓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함춘수, 어설픈 진심정재영이 연기한 함춘수는 유명한 감독이다. 그는 수원에서 강연을 앞두고 윤희정을 만난다. 정재영의 연기는 함춘수의 자신감과 어설픔을 동시에 잡는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그는 윤희정에게 과장된 칭찬을 늘어놓는다. 그의 미소는 따.. 2025. 3. 8.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 - 영화 평론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 - 영화 평론 기억 속의 사랑이터널 선샤인은 미셸 공드리가 만든 사랑의 미로다. 조엘(짐 캐리)과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은 서로를 지우려 하지만, 그 기억은 끝까지 남는다. 이 영화는 SF처럼 보이지만, 그 속엔 인간의 마음이 있다. 공드리는 찰리 카우프만의 각본을 빌려, 사랑의 시작과 끝을 뒤섞는다. 이건 로맨스가 아니라, 우리가 사랑을 잊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다.조엘, 지우고 싶은 마음짐 캐리가 연기한 조엘은 조용한 남자다. 그는 일상을 묵묵히 살지만, 클레멘타인과의 이별로 무너진다. 캐리의 연기는 익살을 내려놓고, 조엘의 고독을 섬세하게 그린다. 그녀를 지우려 병원에 누운 장면에서, 그의 눈은.. 2025. 3. 8.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 2010) - 영화 평론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 2010) - 영화 평론 사랑의 시작과 끝블루 발렌타인은 데릭 시엔프랜스가 만든 날것의 로맨스다. 딘(라이언 고슬링)과 신디(미셸 윌리엄스)의 사랑은 과거의 설렘과 현재의 붕괴로 나뉜다. 이 영화는 연애의 달콤함과 결혼의 쓴맛을 교차 편집으로 그린다. 시엔프랜스는 화려한 장식을 빼고, 두 사람의 맨얼굴을 들여다본다. 이건 사랑 이야기지만, 그 끝엔 텅 빈 마음이 있다. 사랑은 시작되지만, 끝나는 법을 모른다.딘, 무너진 낭만라이언 고슬링이 연기한 딘은 자유로운 영혼이다. 그는 이삿짐 센터에서 일하며 신디를 만난다. 고슬링의 미소는 따뜻하고,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장면은 낭만적이다. 하지만 결혼 후, 그의 눈빛은 피곤하다. 술에 취해 신디와 다투는 장면에서, 그.. 2025. 3. 8.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Call Me by Your Name, 2017) - 영화 평론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Call Me by Your Name, 2017) - 영화 평론 여름의 설렘, 사랑의 시작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루카 구아다니노가 만든 사랑의 찰나다. 1983년 이탈리아 시골, 엘리오(티모시 샬라메)는 아버지의 조수 올리버(아미 해머)와 여름을 보낸다. 이 영화는 첫사랑의 떨림을 포착한다. 구아다니노는 햇빛과 바람, 피아노 소리로 그 순간을 감싼다. 이건 로맨스지만, 그 끝엔 아픔이 있다. 사랑은 설레지만, 그 설렘은 곧 지나간다.엘리오, 깨어나는 마음티모시 샬라메가 연기한 엘리오는 열일곱 살 소년이다. 그는 책을 읽고 피아노를 치며 여름을 보낸다. 샬라메의 연기는 엘리오의 순수와 불안을 잡아낸다. 올리버가 도착한 날, 그의 눈빛은 호기심으로 반짝인다. 자전거를 타고 올리버를.. 2025. 3. 8.
그녀 (Her, 2013) - 영화 평론 그녀 (Her, 2013) - 영화 평론 목소리 속의 사랑그녀는 스파이크 존즈가 만든 묘한 로맨스다. 가까운 미래,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와 사랑에 빠진다. 이 영화는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랑이란 게 뭔지 묻는다. 존즈는 화려한 액션이나 드라마 대신 조용한 대화로 그 질문을 채운다. 이건 연애담이 아니라, 고독한 마음이 찾아가는 위로에 대한 이야기다.테오도르, 텅 빈 마음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테오도르는 편지 대필 작가다. 그는 남의 사랑을 글로 쓰지만, 정작 자신은 이혼 뒤 공허하다. 피닉스의 눈빛은 피곤하고, 목소리는 낮다. 그가 혼자 아파트에서 게임을 하는 장면은 쓸쓸하다. 테오도르는 사람과 연결되고 싶지만, 그 연결을 두려워한다. .. 2025. 3. 8.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The Boy in the Striped Pyjamas, 2008) - 영화 평론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The Boy in the Striped Pyjamas, 2008) - 영화 평론 철조망 너머의 순수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은 마크 허먼이 연출한 조용한 비극이다. 2차 세계대전, 나치 장교의 아들 브루노(아사 버터필드)는 강제수용소 근처로 이사 온다. 그는 철조망 너머에서 슈무엘(잭 스캔론)을 만난다. 이 영화는 홀로코스트를 다루지만, 총소리나 피 대신 두 소년의 순수함으로 이야기를 채운다. 그 순수함은 아름답지만, 곧 깨진다. 이건 전쟁 영화가 아니라, 인간이 잃어버린 마음에 대한 이야기다.브루노, 모르는 세상아사 버터필드가 연기한 브루노는 여덟 살 소년이다. 그는 베를린을 떠나 낯선 시골로 온다. 그의 눈은 호기심으로 반짝이지만, 그 뒤엔 무지가 있다. 버터필드의 연기.. 2025. 3. 8.